포스팅의 취지에 대해

 만화책이 주욱 꽂혀 있는 책장 앞에 서 있으면 어떤어떤 책들이 있는지 일일이 구별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쉽게 찾게 되는 것이 권수가 많은 것이 되곤 하죠. 그런데 그 속에 두 권 정도 꽂혀 있는 괜찮은 책이 있다면 어떨까요? 소수의 독자는 그것을 찾아내겠지만 다수의 독자는 쉽게 지나칠 확률이 높습니다. 설사 나중에 입소문으로 좋은 평이 나더라도 그때는 이미 연재중단이 되어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행되고 있는 만화잡지는 대부분 격주간지로 책이 나오는 속도가 더딥니다. 즉, 책 자체만 꽂혀 있어선 독자의 구매욕을 끌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또한 우리의 장르만화 시장은 매우 협소합니다. 불황이 계속되니 편집자들도 위축되어서 될 수 있으면 안전한 만화를 하고 싶어 합니다. 총판은 잘 나갈 만한 특정 장르만을 우대하죠. 애초에 참신한 만화를 보기가 힘든 환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자기 입맛에 맞는 작품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하게도 잡지를 보는 것이죠. 그냥 가끔 한번 사서 들춰 보면 어쩌다 하나 정도는 자신과 맞는 것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리고나서 단행본이 나왔을 때 지르면 됩니다.

 당연한 얘기를 왜 하는지 의아해 할 분들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이 당연한 과정이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여기에 일등공신이 바로 대여점이라 할 수 있겠죠. 수두룩한 신간들을 그냥 직접 들춰보면 되는데 잡지가 왜 필요하겠습니까? 그런데 그러다보니 앞서 지적한대로, 괜찮은 작품이라도 두어 권 나오다 연재중단으로 가는 일이 매우 흔해졌습니다.

 이곳에 포스팅되고 있는 것들은 우리 만화의 작은 부분일 뿐입니다. 개인적으로 꾸준히 보는 잡지도 사실 몇 안될뿐더러 취향도 까다로운 편이라 실제로는 더 많은 만화들을 아예 모르고 지내고 있습니다. " 한국만화 날샜다."고 얘기하기 전에 잡지를 한번 사 봅시다. 4,5개월에 한 번이라도 꾸준히 사다 보면 자신의 시각이 바뀌어가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by 손군 | 2007/10/27 10:15 | +단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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