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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거운 대선이다. 우스개 소리로 '사우론이 절대반지를 끼는 일만 남았다.'고들 한다. 이런 재미없는 상황에 남겨진 유일한 재미라면 도대체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지 캐보는 일이 아닐까 싶다.
마침 '한겨레21'을 읽다 관련 꼭지가 있어 링크했다. (왜 국민들은 경제에 표를 몰아주는가) 매우 설득력 있는 글이다. 요약하자면 자산증식의 가능성에 한표 찍는다는 얘기. 대선도 재테크란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영리한 거라 볼 수도 있겠다. 세상만사 돈으로 풀어보면 쉽게 알 수 있다던 마르크스에 나도 한표 던진다. ![]() 팝툰? 페이퍼? 개편에 대한 기대와 우려로 관심이 집중된 17호. 가격은 2,500원에서 3,300원으로, 대신 좀 더 두터운 분량으로 거듭났다. 내용은 어떤 변화가 있나 스르륵 훑어보니 아뿔싸! 너무나 싱거운 잡지가 되고 말았다.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다리 꼬고 볼만한 잡지, 딱 '페이퍼' 같은 느낌이 된 것이다. 기존의 강한 개그물도 살아남긴 했지만 웹툰과 일러스트 속에 희석되어 버렸다. 좀 투박하더라도 뭔가 창조의 욕망이 꿈틀대던 예전 분위기가 아니다. 이젠 일반 여성독자 중심으로 컨셉을 바꾸겠다는 것인가? 떠나신 분과 돌아오신 분 잡지 마지막 페이지를 보니 편집장이 바뀌었다. 많은 이들이 팝툰에 대해 간과하던 것 중 하나, 탄감자 전재상님의 존재다. 이분은 '댕기', '윙크', '영점프', '애니북스' 를 거쳐오신 진짜 만화통이다. 거쳐온 잡지와 출판사만 봐도 알 수 있듯 순정지, 준성인지, 인디만화까지 아우르는 경험과 인맥을 가지고 계시다. 이런 분을 떠나보내고 일반 잡지 만들던 노하우로만 작품들의 균형을 맞춰줄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돌아오신 분은 강경옥 선생님. 새 연재작 '설희'로 활동을 재개하셨다. 반가워해야 할 일이긴 한데 탄감자님의 퇴장 때문에 기분이 복잡하다. 어째 '영점프'의 폐간이 자꾸 떠오르기 때문일까? ![]()
![]() 그동안 웹툰이나 학습만화 같은 느낌이 들어 아쉬웠는데 많이 보완 되었다. 보기에 한결 시원해졌고 구성도 깔끔하다. 여전히 인디적 분위기가 강하기는 하나, 이만하면 일반독자가 즐기기에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작품들은 개그가 강세지만 '원웨이티켓'과 차분한 단편들도 꽤 괜찮았다. 성인지이기에 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보는 것이 즐겁다. 만화가라는 직업을 가진 분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보단 훨씬 많다. 기왕에 이렇게, 기존 잡지들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오랜 내공을 지녔으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분들의 참여가 더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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